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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세븐틴/권순영] simple

 

 

 

그 모든 것이 그냥 간단했으면 좋겠다.

나를 기쁘게 하는 모든 것,

나를 아프게 하는 모든 것,

이 세상의 그 모든 것이


그냥

간단했으면 좋겠다.









- 부탁 좀 할게.


 


 

내 대답은 처음부터 들을 생각도 없었다는 거지?



" 미친 놈 아니야? 이거? "



 

최승철은 미친게 틀림없다.




미친게 아니고서야 그럴 순 없다고

 

몇 개월 만에 연락와서 하는 말이


사람을 재워달라니.... 


우리 집이 숙박업소니 뭐니



더 짜증나는 건.


남자라는 사실.





" 남자애를 내가 어떻게 재워 "
 

- 그럴 애 아니야. 그리고 당할 너도 아니고


" 넌 개념이 없니? "


- 야 애기야, 애기. 이제 겨우 19살이라고





시발 19세는 남자 아니라니?


빌어먹을 놈의 경찰공무원 최승철은


그렇게 나에게 짐을 던져 놓았다.




시발, 그렇다고 하나 밖에 없는 친구

부탁을 거절 할 수도 없고...

 

27년 인생에 친구가 최승철 하나라니.

인생 정말 헛 살았다. 정말.


 

아 더 이상 생각해봤자 해결법도 없고

스트레스만 받지.





" 몇 시쯤에 오려나 "



도어락을 가볍게 두드린 뒤 현관에 들어와

갑갑한 부츠에서 해방된 내 다리를 통통 두드리며

집으로 들어갔더니

 

 


시발,

최승철

내 비밀번호...









소파에 앉아 저를 보고 얼어있는 나를 보곤


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시선을 티비로 옮겼다.




....여기 내 집인데?




하다 못 해 인사는 좀 해주지.

그래, 뭘 바라니.





나도 그냥 별 신경 안쓰고 집안으로 들어갔다.


쟤가 뭘하든 말든. 난 내 앞가림하기 바쁘다.



서류를 마무리 하지 못 하고 퇴근해서

집에서도 일의 노예..하, 내 인생 꿀꿀하다.



 



#

 


 




장시간동안 모니터만 보고 있었더니

눈이 뻐근해지는게 느껴져 고개를 재끼고 눈을 감았다.


배고파


-는 느껴지는 허기에 자리에서 일어났다.




걔는 밥 먹었으려나.


이름이 권순영이랬나?




예전에 살던 곳 옆집 개 이름이 순영이였던 것 같기도?

내가 몇 살 때였더라......고등학생 때?




' 야 너 거지라며? '

' 애미, 애비도 없는 것이 '

' 천박한 년, 어디서 못 된 것만 처배워와서는 '





개 이름이 순영이고 순돌이고 내가 알게 뭐야.









다 만든 김치볶음밥을 그릇에 덜어 식탁에 앉았다.

다른 반찬없이 숟가락으로 밥만 퍼먹고 있는데



 

 




힐긋힐긋 녀석의 시선이 느껴진다.


마른 침을 삼키며 억지로 티비에 시선을 두는 모습이 퍽이나 웃겼다.

내가 집에 들어왔을 때 부터 있었으니 적어도 4시간부터 있었던 건데 한참 성장기인 녀석에게는 배 고플 시간이겠지.


본인은 티를 안 내려 노력하고 있지만

누가봐도 그 녀석은 배고파보였다.


온 몸이 '나 배고파요'라고 아우성치는 걸.



배고프면 대충 뒤져먹겠지-라고 생각했는데

날티나는 외모와 달리 꽤 얌전한가보다.



아, 이럴시간이 없는데.

대충 휴대폰 보며 식사를 마치고 내 방으로 올라갔다.




배고픈 그 녀석을 뒤로 한 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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